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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대로라면 제 즉결심판은 사건이 있은 후 2주 뒤 법정에 출석하여 종료가 되었어야했습니다.

하지만 난생처음 법정 대기실이란 곳에 문을 두드려 본 저는 그날 아무런 판결도 받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즉결심판과 관련하여 경찰분은 제게 언제 몇시쯤에 법원에 갈수 있겠냐고 물어봤습니다.

이야기가 오가다 2주뒤 14시에 법원에 가는 것으로 하였고,
경찰분이 뽑아준 출석통지서에도 14시까지 서울남부법원 즉결심판장으로 출석하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재판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전 30분전쯤 도착해 대기실에 앉아있었고 굳게닫힌 법정문 안에서는 가끔씩 둔탁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으로 보아 다른 판결이 진행되고 있는듯해 보였습니다.

 약 1시간정도가 지나 시계바늘은 14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음에도 법정이 시작되지도, 경찰이 오지도, 다른 즉결심판 피고인들이 오지도 않았습니다.

 의아해하던 중, 검사로 추정되는 분이 법정문을 열고 폐정시간이 언제쯤이 될지 물어본 후, 길을 나서려다 제가 여기 있는게 의아했는지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여기에는 어쩐일로 오셨습니까?"
"즉결심판 받으러왔는데요.."

"??? 즉결심판은 아침9시에만 있는데요?"
"???????????(ㅋㅋㅋㅋ)????"

이윽고 출석통지서를 보여주자, 검사분은 진짜네..라며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떤분이 즉결심판 14시로 된 통지서를 갖고왔는데  14시에 있어요?? 아.. 네 네 없죠? 네 "

그렇습니다! 제 즉결심판은 안드로메다에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매우매우 친절했던 경찰분이었는데, 왜 날 안드로메다로 보낸 것인가라는 생각이 머리에 스칠 찰나에 닫혀있던 법정의 문이 열렸습니다.

무슨 범죄를 저지른 건지 교도소 간수로 보이는 2명이 죄수복을 입은사람에게 포승줄을 감고 있었고, 곧 법관복을 입고있는 나이드신 판사분이 나왔습니다.

그분도 제가 의아했는지 어쩐일로 오셨냐고 물었고, 저는 즉결심판 때문에 왔다며 출석통지서를 보여주자
"진짜네..이상하네.."라는 두 마디 말만 남기고 사라지셨습니다.

잠시 후 검사분이 자신을 따라오라하여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그리고 올라온 법원2층 사무실,, 맨앞자리 서기보분의 전화를 통해 경찰서 담당자와 통화를 했고,
파출소측의 실수인 듯 하다며 날짜를 다시 잡아야한다하여 3주 뒤로 다른 날짜를 잡게 되었습니다.

-_-;;;;;

그리고 3주 뒤...

저는 즉결심판에 불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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